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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의미 있는 전시회 5선
201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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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연말에 의미 있는 전시회 5선

 By 홍연진 (스토리텔러)

기말고사 기간을 버티는 유일한 희망은 1-2주 뒤에 방학이 온다는 사실이다. 종강을 하고 나서 무엇을 할지 계획을 세워 보았다. (시험 기간에는 뭐든 재미있으니까)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과의 약속, 연말 파티 등을 다이어리에 적고 나니 혼자 보내는 시간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핸드폰 앨범에서 가고 싶다며 캡처해두었던 전시 정보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미 끝나버린 것도 있었고, 다행히 기간이 넉넉하게 남은 전시도 있었다. ‘종강하자마자 달려가야지.’라고 생각하며 다이어리에 적어둔 전시들을 소개한다.

1. <디 아트 오브 더 브릭(The Art of the Brick)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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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디 아트 오브 더 브릭 공식 홈페이지>

<디 아트 오브 더 브릭(The Art of the Brick)>은 세계 유일 레고 아티스트인 ‘네이선 사와야’의 대규모 조각품을 위주로 구성된 전시회이다. 네이선 사와야가 현대 예술의 거장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만든 최초의 월드 투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 2011년 CNN이 세계에서 꼭 관람해야 하는 10개의 전시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네이선 사와야는 장난감에 불과했던 레고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어렸을 때부터 레고를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변호사가 된 이후에도 레고를 하며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한다. 그는 이미 정해져있는 디자인에 따라 레고 작품을 제작하지 않는다. 주로 3차원 조각품과 대형 초상화, 유명 예술가들의 명화를 자신만의 상상력을 더해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창작한다.

이번 전시는 2007년 미국 펜실베니아주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북미, 호주, 아시아 및 중동, 유럽 등지에서 15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매료시켰다.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 10월 5일부터 2018년 2월 4일까지 아라 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100만 개가 넘는 레고 브릭으로 만든 약 100여 점의 작품들을 전시한다. 지구본, 전화기 등 아기자기한 생활 소품부터 인체의 다양한 동작들을 곡선으로 표현해낸 대형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레고로 재창조된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 에드바르트 뭉크의 <절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오귀스트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도 만날 수 있다.

2. 〈Paper, Present: 너를 위한 선물〉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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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림미술관 공식 인스타그램>

〈Paper, Present: 너를 위한 선물〉展은 2017년 12월 7일부터 2018년 5월 27일까지 대림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전시로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10팀의 작가들이 ‘종이’라는 하나의 소재를 사용하여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왜 종이를 전시 테마로 삼았을까? 대림미술관은 종이가 지니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았다. 종이는 단순한 기록을 위한 매체에서부터 예술인들의 아이디어 노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창작의 시작점이 되어왔다. 미술관측은 전시를 통해 관객들에게 종이에 감성을 입혀 예술로 만나는 특별한 시간을 선물하고자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 속 웅장한 장면, 평범한 일상이 생경하게 다가오는 순간, 설렘과 추억의 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일곱 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각 섹션의 시작점에는 인스타그램 스타 작가 ‘오밤 이정현’의 서정적인 글귀를 새겨 감수성을 더했다. 몇 가지 섹션을 살펴보면 먼저 첫 번째 섹션 ‘고요한 새벽의 별 빛’에서는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종이만을 활용하여 오브제, 건축 구조물까지 자유자재로 형태를 만들어내는 작가 ‘리차드 스위니(Richard Sweeney)’가 작품을 선보였다. 두 번째 섹션 ‘섬세한 손길이 만든 햇살’에서는 종이에 핸드 컷팅으로 화려한 패턴을 수놓는 작가 ‘타히티 퍼슨(Tahiti Pehrson)’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세 번째 섹션인 ‘멈춰진 시간을 깨우는 바람’에서는 디자인 스튜디오 ‘아틀리에 오이(atelier oï)’가 공중에 모빌처럼 설치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은 흔들림에도 작품이 흔들리며 종이를 투과하는 빛과 그림자가 바닥에 드리운다. 이 외에도 서로 다른 매력의 작품을 통해 공감각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

3. 서울로 7017 공공미술 프로젝트 (평창 문화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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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화체육관광부>

현재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을 기념하는 문화축제 프로그램으로 ‘평창 문화올림픽’을 진행하고 있다. 2016년 붐업 단계부터 2018년 올림픽 종료 시까지 올림픽 행사의 일부로 전개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다. 지난 2월 '평창 올림픽 공공미술 프로젝트' 공모를 통해 강릉과 평창에 영구적으로 평창 올림픽에 관련된 공공미술이 설치돼 이목이 집중되었다. 12월 1일부터는 서울에서도 빛과 소리, 사진을 통해 평창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서울역 고가공원 ‘서울로 7017’에서 12월 1일부터 약 4개월 동안 공공미술 프로젝트 ‘신호, 빛, 연결(SIGNAL LIGHTS. CONNECTED.)’가 개최된다. ‘낮’과 ‘밤’, ‘평창’, ‘올림픽’을 핵심어로 평창의 자연과 날씨, 올림픽에 대한 이야기를 소리, 빛, 사진 등을 통해 표현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한 4개 팀의 작가들은 약 1.2km에 달하는 서울로 위에 20여 개의 구조물을 통해 작품을 구현해냈다. 진행되는 작품은 총 4가지이다. 첫 번째는 온도, 풍향, 풍속, 습도 등 서울과 평창의 날씨 정보를 빛과 소리의 신호로 치환한 ‘흩어지는 빛, 미끄러지는 소리(Scattering Lights, Gliding Sounds)’이다. 두 번째는 평창의 산들을 사진과 소리로 선보인 ‘이콜로지 아카이브 - 평창의 산, 사운드 오브 코리아(ECOLOGY ARCHIVING -MOUNTAINS in PYEONGCHANG/SOUND OF KOREA)’이다. 세 번째는 2016년 여름과 2017년 겨울에 촬영한 평창의 주민들과 자연환경 사진인 ‘아이즈 애즈 빅 애즈 플레이츠, 평창(Eyes as big as plates, 평창)’이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평창으로 향하는 버스와 기차, 그리고 길에서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입체 사운드로 구현한 ‘텔레파틱 워크(Telepathic Walk)’이다.

전시와 관련하여 주의할 점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다보니 운영 시간이 일정하지 않다는 점이다. 관람 이전에 평창 문화올림픽 공식 홈페이지나 블로그에서 시간을 꼭 확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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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좌) ‘팅가팅가 : Let's Be Happy 展’ 공식 페이스북 (우) M 컨템포러리 공식 홈페이지>

이 외에도 국내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아프리카 현대미술을 만날 수 있는 <팅가팅가 : Let’s Be Happy> 展, 팝아트의 거장 로이 리히텐슈타인, 앤디 워홀, 키스 해링 등의 주요 작품을 소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팝아트 전시 展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연말에 소중한 사람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혹은 혼자 집중하여 예술을 느끼고 싶다면 앞서 소개한 전시들을 찾아가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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