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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서점의 기적
2017.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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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작은 서점의 기적

By 안희찬 (스토리텔러)

한동안 책 시장은 대형서점과 인터넷 서점이 양분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이 사이를 비집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서점이 있다. ‘작은 서점’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독립서점이다. 독립 서점은 기존의 기업적 마인드에서 벗어나 색다른 출판, 유통방식을 차용해 운영하는 서점을 뜻한다. 그만큼 다양하고 특별한 주제의 책을 여럿 접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더불어 디자인적 가치도 추구하는 곳이다. 작은 공간에서만 창조할 수 있는 소박한 인테리어를 몸소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성 있는 콘텐츠와 아늑한 책방의 느낌을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는 독립서점. 오늘은 이러한 독립서점의 몇 군데를 소개해보려 한다.

1. 더북소사이어티

<더북소사이어티, 사진 출처 : 더북소사이어티 인스타그램>

원래는 상수동에 있다가 서촌으로 옮긴 더북소사이어티. 더북소사이어티는 최근에 생긴 독립서점이 아니다. 오랜 시간 독립서점의 지위를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필자도 회원으로 가입해 자주 다니는 더북소사이어티. 주로 디자인, 예술 쪽 텍스트와 책을 다룬다. 이 곳은 흔히 생각하는 ‘옛날 책방’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곳이기도 하다. 조그마한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 있고 쌓여있는 책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 순간 자리를 잡고 책을 읽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기도 한다. 

<더북소사이어티, 사진 출처 : 더북소사이어티 인스타그램>

2. 위트앤시니컬

<위트앤시니컬, 사진 출처 : 위트앤시니컬 인스타그램>

위트앤시니컬은 최소한의 텍스트로 최대한의 감정을 안겨주는 ‘시’를 주로 다루는 서점이다. 위트앤시니컬 신촌점을 가보면 책장 속에 무려 1,500여 종의 시집이 꽂혀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이 서점 중앙에는 테이블이 있다. 서점을 찾은 사람들은 이 테이블에 앉아 시집을 읽을 수 있다. 또한 위트앤시니컬이 운영하는 낭독회, 시 쓰기 강좌 등 시와 가까워 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이 서점은 모던한 인테리어로도 유명하다. 목재와 메탈 소재의 책장, 심플한 조명과 깔끔한 구조는 위트앤시니컬만의 매력을 한 층 더 높여준다.

<위트앤시니컬, 사진 출처 : 위트앤시니컬 인스타그램>

3. 사이에

바쁜 삶에 치여 사는 우리들.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여행 가고 싶다!” 하지만 우리 앞을 기다리고 있는 건 비행기표가 아닌 출근이다. 그러면 이 곳으로 떠나길 추천한다. 여행 전문 독립 서점, ‘사이에’다. 마포구에 위치한 독립서점, 사이에는 전 세계의 여행 서적으로 가득한 곳이다. 또한 여행 테마에 따라 음식, 예술 등으로 분류해 사람들의 편의를 더했다. 이곳의 인테리어도 인상적이다. 사이에는 목재소재의 오브제를 전면적으로 배치해 통일성을 추구했다. 그리고 일반 독립서점보다 좀 더 넒은 편임을 이용해 작가와의 만남인 ‘북토크’, 일러스트 전시인 ‘여행자의 시선’ 등 다양한 오프라인 활동도 겸하고 있다.

<사이에, 사진 출처 : 사이에 인스타그램>

4. 사적인서점

<사적인서점, 사진 출처 : 사적인서점 인스타그램>

사적인서점은 말 그대로 ‘사적인’ 서점이다. 평일 오후 1시부터 10시까지 예약제로 운영되는 사적인서점은 책처방사의 ‘책처방 프로그램’이라는 예약제 프로그램을 통해 찾아온 예약손님과 일대일 상담을 한 후 책을 골라준다. 즉 책 맞춤형 시스템인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특별한 독립서점으로 거듭난 사적인서점. 이러한 책 처방 덕에 단골손님들도 많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시스템에 맞춰 인테리어도 독특하게 변했다. 한 쪽에는 책장과 책, 한 쪽에는 상담을 위한 테이블을 두면서 좁은 공간을 알차게 사용하고 있다.

그칠 줄 모르는 미니멀리즘의 인기. 이 인기는 서점 가에도 펼쳐지며 새로운 책 시장 형성을 이끌고 있다. 그 중심에는 역시 독립서점이 있다. 이와 더불어 스마트폰만 보는 요즘, 그의 역풍으로 불어 닥친 책 열풍까지. 삶의 다양하고도 특별한, 그리고 행복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당장 전국 곳곳에 있는 독립서점으로 달려가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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