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캐릭터가 답이다”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식음료 업계부터 패션ㆍ뷰티 업계까지 전반에 걸쳐서 캐릭터를 활용해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캐릭터 제품들은 키덜트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점점 진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딱딱한 이미지를 버리고 제품 브랜드를 더 오래 기억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캐릭터 마케팅을 하고 있다. 풀무원의 경우 키즈 두부시장에 캐릭터를 활용했다. 식품업계에서는 기존 어린이 두부라고 하면 질감이 부드러워 아이들이 먹기 쉬운 연두부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어린이들이 특유의 두부 맛과 향 때문에 기피했다. 풀무원은 연두부를 한단계 진화시켜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뽀로로 캐릭터를 접목 시켰다. 뽀로로 얼굴모양 그대로의 두부를 아이들이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 맛있게 먹는 동시에 보는 재미도 느끼도록 한 것이다. 올해 출시한 ‘뽀로로 키즈 연두부’는 출시 2개월만에 매출이 약 130% 증가했다.
이처럼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들의 경우 신제품은 짧은 기간에 인지도를 올릴 수 있고 장수 제품에는 새로운 생명력을 넣는 효과를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오동통한 면발로 유명한 농심의 장수라면 ‘너구리’도 올해 초 리뉴얼 이후 너구리 캐릭터가 업그레이드 됐다. 농심은 리뉴얼 출시 이벤트로 너구리 캐릭터를 활용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제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SNS에 익숙한 젊은층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캐릭터 이모티콘을 출시한 것”이라며 “향후 다른 업체들도 캐릭터를 활용한 이모티콘을 지속 출시하는 등 새로운 시도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코카콜라사의 음료 브랜드 ‘글라소 비타민워터’는 베어(곰) 아트로 자신만의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진 팝 아티스트 임지빈과의 협업을 통해 ‘글라소 비타민워터 아트 콜라보레이션 에디션’을 출시했다. 또 던킨도너츠는 지난 5월 ‘이달의 도넛’으로 드림웍스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 ‘쿵푸팬더’를 활용한 도넛 3종을 출시하고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롯데제과는 편의점 CU와 손잡고 지난해 리락쿠마와 친구들의 스티커가 담긴 ‘리락쿠마 빵’ 3종을 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업계 관계자는 “곰 캐릭터의 경우 귀여운 외모는 물론 오랫동안 사랑 받으면서 생긴 친근함과 디자인적 확장성 등으로 인해 캐릭터 시장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인 캐릭터”라며 “기업들이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캐릭터 상품을 만들어낸다는 점을 감안하면 캐릭터와 유통업계의 협업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