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친왕실 재봉틀 서구식 봉제법도 사용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왕족이든 평민이든, 예나 지금이나, 어린이들은 다 같다. 분홍, 노랑, 연두 등 샤방샤방한 색깔의 어린이 옷은 근엄한 왕실에서도 어린이 의상의 대표 색감이었다.
19세기 영친왕비 이방자여사가 보관하다 숙명여대에 기증한 ‘영친왕 일가 어린이 옷’ 9건이 29일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됐다.
특히 손바느질과 재봉틀 사용이 모두 확인되는 ‘조끼’는 서구문화의 유입에 따른 봉제 방법의 변화를 알 수 있는 유물이다.
이 왕실 어린이 의복 유물은 1998년 숙명여자대학교가 기증받은 9건이다. 한복이라는 점만 요즘과 다르지 그 때에도 어린이들의 의복 컨셉트는 울긋불긋 예뻤다.
‘전(傳) 영친왕 일가 어린이 옷’은 사규삼(남자아이가 착용하던 예복으로, 옷자락이 네 폭으로 갈라져 있음)과 창의(소매가 넓고 뒤나 옆에 트임이 있는 옷으로, 상류층에서는 외출 시 겉옷의 밑받침 옷으로 입음), 두루마기, 저고리, 색동마고자, 풍차바지(밑을 터서 용변을 보기 편하게 만든 남자아이용 바지), 조끼, 버선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규삼 및 창의는 조선 시대 왕실과 반가에서 돌옷이나 관례 시 예복으로 입힌 것으로 현재 남아있는 유물이 드물어 희소성이 높다.
돌띠 방식의 긴 고름을 달아 만든 ‘두루마기’와 ‘저고리’, 그리고 용변이 용이하도록 뒤가 트인 ‘풍차바지’ 등은 어린아이에 대한 배려와 조선 시대 어린이 복식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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