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페스쿠 “스크린으로부터의 해방…모든 표면이 제7의 감각 될 것
”‘람픽스’ CEO로 ‘개척의 아이콘’ 명성
“AR 기술은 디자인의 가능성 넓힌다”
“책상, 바닥, 천장. 뭐가 됐든 그것이 ‘표면(surface)’ 이기만 하면, 우리는 그 위에 ‘람픽스’가 구현한 증강현실(AR)을 통해 상호작용할 수 있을 겁니다.”
‘헤럴드디자인포럼2017’의 일곱번째 강연자로 나선 조지 포페스쿠는 전에 없던 AR 기기 ‘람픽스’가 열어 보일 새로운 미래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포페스쿠는 증강현실(AR) 기반 플랫폼을 제작하는 미국 회사 ‘람픽스(Lampix)’의 최고 경영자로, 지난 10년간 언론사, 헤지펀드, 맥주 양조장 등 10개 이상의 기업을 설립해 운영한 ‘개척의 아이콘’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는 지금, ‘AR 디자이너’ 포페스쿠는 새로운 체험의 영역을 개척 중이다.
‘인간을 향한 일곱 번째 감각을 설계하다’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포페스쿠는 “인간을 ‘스크린’으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 나의 목표”라며 운을 뗐다. 키보드, 마우스, 마이크 등 컴퓨터 입력장치를 인간의 6번째 감각으로 여긴 포페스쿠는 AR과 인공지능(AI) 기술이 더해진 ‘7번째 감각’을 개발 중이다. 그는 기존 구글안경 식의 유리 기반 AR 기기와의 차이점을 분명히 했다.
포페스쿠는 “유리 기반의 제품은 설계 자체가 복잡한 데다 무게, 내구성 측면에서 이용자가 느낄 불편함이 상당하다”며 “굳이 안경처럼 쓰지 않아도 카메라를 통해 주변을 인지할 수 있고, 장소에 상관없이 주변을 ‘스크린화(化)’ 할 수 있는 게 람픽스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포페스쿠가 선보인 람픽스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램프의 형태를 띠고 있다. 램프가 비추는 표면이 곧 AR 플랫폼이 되는데, 탁자 위에 놓으면 탁자가, 주방 천장에 매달면 식탁이 커다란 터치스크린이 되는 식이다. 그는 “지금까지는 램프 형태에 머무르고 있지만, 향후 프로젝션이 가능한 다양한 기기에 람픽스의 기능을 입혀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페스쿠는 프로젝션 형태의 AR이 콘텐츠의 공유 반경을 넓힌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 전체가 하나의 스크린이 된 디지털 환경을 상상해 보라”며 “전에 없던 새로운 유형의 체험과 놀이가 가능해질 것이고, 이는 사무실과, 교육현장, 쇼핑몰 등의 모습을 완전히 새롭게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을 통해 공간을 새로이 디자인한 것이다.
포페스쿠는 AR 기술의 무한한 확장력과 디자인이 만나 발휘할 시너지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가상현실(VR) 기술은 통제된 가짜 환경을 제공하는 반면, AR은 현실 안에서 적시적 정보를 제공해주는 유쾌하고 지능적인 수단”이라며 “기술적 기반 위에서 더 다양한 디자인적 실험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준선 기자/ hum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