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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헤럴드디자인포럼] “리빌딩으로 당신만의 디자인을 즐겨라”
2017.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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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헤럴드디자인포럼] “리빌딩으로 당신만의 디자인을 즐겨라”

갤로퍼 리빌딩한 수제車
“인간성이 디자인의 핵심”

공병에 꽂아 쓰는 스피커
“새로운 가치가 최고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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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유혹할까, 어떻게 사게 만들까. 이런 상업적 고민보다는 무엇이 진정 인간을 위한 디자인인가를 많이 고민해요. 그것이 스타트업으로서 누릴 수 있는 강점이자 생존전략입니다.”

스마트폰이든 자동차든, 구매하는 순간 구식이 돼버리는 요즘이다. 대기업은 주기적으로 새로운 디자인을 내놓고, 소비자들은 유행에 뒤쳐졌다는 느낌을 애써 지우며 ‘환승’의 시점을 기다린다. 이처럼 시시각각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몇몇 스타트업 기업들은 ‘나만의 것이라는 느낌을 주자’라는 전략을 마련해 생존에 성공했다. 기획부터 설계, 생산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군데 미치지 않는 곳이 없는 그들의 고민을 직접 들어봤다.
가장 먼저 찾은 것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제자동차를 만드는 스타트업 기업 ‘모헤닉’이다. 지난 2014년 설립된 모헤닉은 20년도 더 된 92년식 갤로퍼를 뼈대만 남기고 재구축(rebuild)해 공급하고 있는 회사로, 현재까지 50여대의 제품을 고객에게 납품해 왔다.
김태성 모헤닉 대표는 회사가 추구하는 디자인의 핵심 가치로 ‘인간성’을 꼽았다. 그는 “수시로 바뀌는 디자인, 개성 없이 대량으로 양산되는 제품에서는 인간에 대한 고민을 찾이보기 힘들다”며 “최소한의 기능과 외형의 단순성이야말로 고객들이 평생 소장하기에 적합한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철학은 김 대표가 ‘새로움’보다는 ‘스토리’에 집중토록 했고, 신생 업체가 유수 대기업들 가운데서도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경쟁력으로도 이어졌다.
모헤닉의 디자인은 제품 외관 뿐만 아니라 브랜드 가치 확대에도 적용되고 있었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복합문화공간 ‘모헤닉 스테이’를 마련, 직접 제작한 오토바이와 자전거, 각종 디자인 소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의자, 스탠드, 창문 등 하나하나가 1960~1970년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김 대표는 “모헤닉의 색깔을 보다 폭넓게 느낄 수 있도록 공간 디자인, 브랜드 디자인에도 역량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버려진 것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업계의 주목을 받은 것은 디자인 전문기업 ‘이디연’도 마찬가지다. 이디연이 출시한 소주컵 크기의 블루투스 스피커 ‘코르크(Cork)’는 사용하고 남은 공병과 결합해 쓰는 것으로, 결합되는 공병의 크기나 재료에 따라 음색과 음질이 달라진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울림통 크기 때문에 음질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저가형 스피커의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전에 없던 기능에 매끈한 외형까지 갖춘 코르크는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레드닷어워드’에서 올해 블루투스 스피커 부문 ‘Winner’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택연 이디연 대표는 회사의 경쟁력이 ‘아이디어’로부터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적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발로 뛰고, 만나고, 실험하다 보면 어느샌가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자신했다. 이날도 이디연 직원들은 새로운 해외고객 확보를 위한 준비로 여념이 없었다.
최근 이디연은 디자연 역량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두 명의 디자이너를 영입, 총 직원을 6명으로 늘렸다. 출시를 앞둔 중대형 블루투스 스피커와 전기식 디퓨저를 비롯해 제품군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준비 작업이다. 이 대표는 “내년 초에는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전시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더 많은 곳, 더 많은 제품에서 우리 아이디어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최준선 기자/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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