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을 강타할 4가지 패션 아이템
By 홍연진 (스토리텔러)
다가오는 여름, 벌써부터 날씨가 심상치 않다. 푹푹 찌는 더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티셔츠, 샌들을 신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어떤 디자인의 패션 아이템을 착용해야 할지가 문제다. 색다른 변신을 원하는 당신을 위해 이번 여름을 꽉 잡을 네 가지 패션 아이템을 소개한다.
1. 레터링 티셔츠, 이젠 다시 빛을 볼 때
촌스럽다고 옷장 안에 처박아두었던 레터링 티셔츠를 꺼낼 때이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나 볼 수 있었던, 브랜드 로고를 전면에 내세운 티셔츠가 다시 유행하고 있다. 가벼운 티셔츠 한 장만으로 브랜드 가치를 어필할 수 있는 것이 큰 매력이다.
<사진 출처=구찌(GUCCI)>
구찌 크루즈 2017년 런웨이에서 선보였던 티셔츠이다. 전면에 박혀 있는 구찌 로고는 1980년대 프린트에서 영감을 받았다.
브랜드 로고를 내세운 티셔츠 외에도 다양한 레터링 티셔츠들이 사랑받고 있다. 문구의 내용, 글자체, 글자 크기에 따라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고, 어떤 하의와 아우터에 매치해도 잘 어울리는 편이다. 짧은 레터링이 프린팅된 티셔츠는 기존에도 자주 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더 많은 사람이 입고 다니는 듯하다. 그뿐만 아니라 레터링 자체를 패턴으로 사용하여 옷 전체가 레터링으로 뒤덮여있는 디자인도 눈에 띈다.
<사진 출처=자라(ZARA)>
2. 단순한 패턴은 거부한다
이번 봄에는 유난히 꽃 패턴으로 디자인된 옷들이 자주 보였다. 여름에도 이러한 유행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려하고 강렬한 색감의 꽃 패턴은 눈길을 사로잡으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준다. 꽃 패턴으로 디자인된 옷을 입으면 많은 액세서리를 착용하지 않아도 충분한 ‘시선 강탈’이 될 수 있다. 과거에는 크기가 크거나 원색의 꽃이 프린팅된 옷을 입기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다른 이들의 시선을 개의치 않고, 원하는 스타일대로 입는 것이 트렌드인 만큼 더욱 다양하고 화려한 꽃 패턴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 출처=자라(ZARA)>
더불어 스트라이프와 체크 패턴도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꽃 패턴에 비하면 단순한 편이지만 원색을 사용하여 평범한 느낌을 탈피했다. 흰색과 다른 색 하나로 구성되는 깅엄 체크가 대표적인 예이다. 스트라이프 패턴의 경우 기존에는 단색을 자주 사용했다면, 최근에는 여러 색을 사용하거나 선의 형태에 변화를 주고 있다.
<사진 출처=자라(ZARA)>
3. 실용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아이템, 버킷백
버킷백 역시 레터링 티셔츠와 함께 복고풍 아이템으로 꼽을 수 있다. 1990년대 유행했던 복주머니 형태의 버킷백은 지난 시즌부터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다. 버킷백은 디자인에 따라 단정한 오피스룩과 발랄한 캐주얼룩 모두에 잘 어울린다. 또 가방 내부의 수납공간이 넓어 실용적이기 때문에 데일리백으로 들고 다니기에도 무리가 없다. 지금까지 쇼퍼백을 줄기차게 메고 다녔다면 이제는 트렌드에 맞게 버킷백으로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소재도 다양하다. 가죽, 밀짚, 천 등 다양한 소재에 따라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사진 출처=W CONCEPT>
디자이너 브랜드 ‘HIGH CHEEKS’의 버킷백이다. 왼쪽 제품은 플라워 가죽으로 이루어진 핸들 스트랩에 밀짚 소재를 사용했다. 오른쪽 제품은 가방 전체에 입체적인 플라워 장식이 올라가 있다.
4. 여성미와 편안함을 모두 갖춘 신발, 슬링백과 뮬
슬링백은 구두 코 부분은 덮여 있고 뒤꿈치 부분에는 벨트나 스트랩만 있어 샌들처럼 노출된 여성화를 말한다. 1930년대에 처음 등장한 이래로 오뜨 꾸뛰르, 유명 신발 제조사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금까지도 패션의 중심에 서 있다. 슬링백은 발등이나 발목이 아닌 뒤꿈치 부분에 스트랩이 있어 편리하게 신을 수 있으면서도 발목이 시원하게 노출돼 다리가 더욱 길어 보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사진 출처=디올(DIOR)>
작년에 이어 올여름에도 큰 사랑을 받는 뮬은 뒤축이 트인 슬리퍼 스타일의 신발을 말한다. 앞부분만 봤을 때는 격식을 갖춘 것 같지만, 뒷모습을 봤을 때는 편안한 슬리퍼로 재미있는 반전을 준다. 신고 벗기 편하고, 대체로 굽이 없거나 낮아 장시간 신어도 발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뮬 역시 슬링백처럼 정장과 캐주얼 모두에 잘 어울리는 신발이다. 발목이 드러나는 하의와 매치하면 훨씬 멋스럽게 착용이 가능하다.
<사진 출처=구찌(GUCCI)>
이러한 트렌드는 명품 브랜드뿐만 아니라 길거리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SPA 브랜드에서도 엿볼 수 있다. 패션 트렌드를 알았으니 쇼핑을 할 때, 자신의 취향과 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더 잘 선별하여 구매할 수 있을 것이다. 레터링 티셔츠, 화려한 패턴의 옷, 버캣백, 슬링백과 뮬은 사실 이번 여름에만 유행할 아이템이 아니다. 당분간은 이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니 하나쯤 갖춰두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