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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플레이의 7집 ‘A Head Full Of Dreams’를 더욱 빛내준 그녀
201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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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콜드플레이의 7‘A Head Full Of Dreams’를 더욱 빛내준 그녀

By 홍연진 (스토리텔러)

지난 16일, 손꼽아 기다렸던 콜드플레이 콘서트에 다녀왔다. 7집 ‘A Head Full Of Dreams’의 1번 트랙이 나오는 순간 모두가 환호성을 내질렀다. 무지갯빛이었던 앨범아트만큼 무대 장치와 효과도 화려함 그 자체였다. 대형 스크린에 한 때 주구장창 듣던 앨범의 커버아트가 떴을 때, ‘아름답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이미 노래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었다. 하나의 예술작품이었다. 노래와 한 데 어우러져 관객들을 환상의 세계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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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집 ‘A Head Full Of Dreams’의 커버아트

<사진 출처=콜드플레이 공식사이트>

‘누가 디자인한 거지?’ 콘서트를 다녀온 후 디자이너가 궁금해졌다. 콜드플레이의 노래를 더욱 빛내주었던 디자이너는 바로 ‘필라 제타(Pilar Zeta)’였다. 그녀는 1986년생, 아르헨티나 출신의 그래픽 디자이너이다. 그래픽 디자인에 관련한 학교를 졸업하지 않았고, 심지어 고등학생 때만 하더라도 컴퓨터를 다루는 일에 서툴렀지만 예술을 하고 싶은 마음에 독학하여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생각보다 젊은 나이인 것에 놀랐고, 스스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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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콜드플레이 공식사이트>

콜드플레이와의 작업 방식은 상당히 독특했다. 당시 런던에서 녹음을 하던 콜드플레이는 필라 제타와 함께 콜라주 기법을 활용한 예술 작품을 만들기를 원했다. 그녀는 멤버들에게 어렸을 때 찍었던 사진들을 비롯하여 추억이나 꿈을 떠올리게 하는 모든 사물들을 준비해올 것을 부탁했다. 그것들을 큰 캔버스에 붙이고, 그림을 그리기도 하며 콜드플레이 멤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녀 자신도 정말 재미로 했던 작업이었기 때문에 앨범 아트로 쓰이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언뜻 보면 마구잡이로 붙이고 그린 것 같지만 사실 기하학적인 아이디어가 숨어있으며, 크리스 마틴이 특별히 사랑하는 ‘Flower of Life(원들이 서로 겹쳐져 있는 기하학적인 형태의 패턴)’을 적극 활용했다고 한다. ‘Flower of Life’는 자연에서 온 형태로 유기적이면서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을 준다. 크리스는 앞서 진행했던 콜라주를 만화경처럼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그의 의견에 따라 콜라주한 부분을 만화경을 통해 보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네 방면에 복사했다. 그리고 원을 겹쳐 만든 꽃 이미지를 가운데에 배치해서 현재의 앨범 아트가 탄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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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lower of Life’

필라 제타는 협업을 하면서 얻었던 수많은 영감들과 조화로운 순간들이 소중했다고 말한다. 앨범 아트는 그러한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결과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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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가 작업한 7집 ‘A Head Full Of Dreams’ 앨범 아트의 결과물

<사진 출처=Pilar Zeta 공식사이트(http://www.pilarzeta.com)>

그녀는 고대 미술, 시간 여행, 미신의 힘에 유난히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몽롱한 느낌의 작업물들이 많은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현재 그녀는 앨범 아트 디자인뿐만 아니라 패션 디자인, 순수 미술에도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데, 가장 최근 작업물은 놀랍게도 한국 밴드 씨앤블루(CNBLUE)의 스폐셜 앨범 커버이다. ‘A Head Full Of Dreams’ 작업에서 보여주었던 것처럼 아름다운 색의 조화와 환상적인 분위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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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Pilar Zeta 공식사이트(http://www.pilarzeta.com)>

필라 제타 덕분에 콜드플레이 7집 ‘A Head Full Of Dreams’의 정체성이 더욱 명확해졌다. 무지갯빛의 ‘Flower of Life’는 어느새 콜드플레이의 시그니처 아이콘이 되었다. 7집 앨범수록곡들의 가사를 살펴보면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메시지로 가득하다. 다채로운 색감의 바탕에 어렸을 적 모습을 한 멤버들이 구름 위를 떠다니고 있는 모습은 천진난만하다. 가운데에 위치한 ‘Flower of Life’는 생동감이 넘쳐 무한대로 원을 그려나갈 것만 같다. 가사를 음미하면서 아름다운 앨범 아트를 함께 보고 있노라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콜드플레이의 팬이라는 게 감사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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