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으로 유토피아를 꿈꿨던 ‘모더니스트’…르코르뷔지에 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2017년 3월26일까지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현대인이 원하는 것은 수도사의 방이다. 조명과 난방이 잘 돼 있고, 모퉁이에서 별을 볼 수 있으면 그만이다” -르 코르뷔지에, 사보아 저택, 1931년.
전시 기획사 코바나컨텐츠는 내년 3월 26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현대건축의 아버지 르코르뷔지에 전(展):4평의 기적’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그의 건축물 17개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해 처음 열리는 대규모 전시다. 드로잉, 회화, 모형 등 그의 미공개 작품 140점을 포함하여 전체 500여점이 선보인다.
유년기 동방을 여행하면서 그렸던 스케치와 데생은 그가 날카로운 관찰자이자 사물의 핵심을 꿰뚫어보는 능력의 소유자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훗날 근대 건축의 기라성으로 일컬어지는 사보아 저택, 롱샴 성당에서 이런 스케치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은 또다른 재미다.
종합예술인으로 르 코르뷔지에를 조명하다보니 건축가로서 면모는 상대적으로 덜 부각됐다. 그러나 현대 건축의 기본이 된 무게를 지지하는 기둥과 얇은 바닥판으로 이루어진 건물인 ‘돔이노’이론과 인간이 필요로하고, 편안하게 느끼는 최적의 수치를 말하는 ‘모듈러’이론 등 르 코르뷔지에 건축의 핵심은 모두 짚어냈다.